Project Description
2010년 9월 I 인터뷰 I 글 · 사진 _ <프라임에셋>홍보팀

‘매일매일 인생이라는 버스에 연료를 넣을 때 긍정에너지라는 연료를 가득 채워라’. 항상 얼굴 가득 미소를 띄우고 있는 이주현 팀장의 좌우명이다. 그녀의 버스에는 그녀가 사랑하는 승객들이 타고 있다. 작게는 팀원들, 크게는 7, 8층 대전사업단의 영업가족들, 더 나아가 <프라임에셋> 가족 모두를…. 그녀의 버스는 지금 승객들을 안전하게 싣고 목적지를 향해 순조롭게 운행 중이다.
<프라임에셋>에서 가장 바쁜 팀, 자보업무팀
필자와 이주현 팀장과의 인터뷰 약속은 두 시였다. 그러나 사업단 엘리베이터 홀에서 아무리 전화를 해도 이주현 팀장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출입카드가 없는 필자는 사업단의 자동문 앞에서 내부를 들여다보았다. 출입문 바로 앞 프런트에 위치한 4개의 데스크에선 네 사람의 스탭이 정신없이 전화통화를 하면서 팩스를 넣고, 바쁘게 왔다 갔다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들 중 사복을 입고 근무하는 사람이 눈에 뜨인다. 아하! 저분이 이주현 팀장이겠구나. 그래도 명색이 팀장인데 본인이 너무 바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통화가 안 되어 그렇게 출입문 너머로 바라본 이주현 팀장의 첫인상은 솔선수범이었다. 3분쯤 지났을까. 안으로 들어가는 FC를 따라서 필자는 겨우 사업단 안에 들어설 수 있었다. 사업단 안에 들어가서 이주현 팀장 앞에 섰지만, 이주현 팀장은 도저히 필자에게 신경을 쓸 수가 없는 상태였다. 보다 못한 필자가,
“자! 그럼 사진 한 컷 찍고 인터뷰 시작할까요? 너무 바쁘시니, 그대로 찰칵!”
그렇게 몇 통화를 끝내고서야 필자는 그녀와의 인터뷰를 시작할 수 있었다. 과연 자보업무팀은 무엇을 하는 곳일까? 무척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비교견적 업무, 설계청약 업무, 분납최고건의 관리, 해지, 변경 및 배서, 원수사 협조용 자료처리 및 제출 등 자동차보험의 전반적인 업무는 다 한다고 보시면 돼요. 또한 본사의 대표전화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에 콜센터 기능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프라임에셋>의 자동차보험료 거수 실적은 대한민국 모든 GA 중 가장 많은 월 60억 원을 상회한다. 하지만 자보계약을 업무 지원하는 직원은 단 4명. 필자는 그녀가 왜 그렇게 날아다녀야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자동차보험의 완전판매시행으로 자필미비 및 청약서류 미 제출 건에 대한 자료가 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동시다발적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지요. 팩스로는 업무처리 요청 건이 물밀듯이 들어오고, 회사의 대표전화 및 고객 전화도 받아야 하고, 틈틈이 원수사 처리 데이터도 정리해야 하고, 분납최고건 전화도 해야 하고, 정말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어요.”
자동차보험은 만기가 도래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질 정도로 급한 건이 많다고 한다. 때문에 고객 전화응대가 가장 힘든 부분을 차지한다고 한다. 고객이 원수사 영업소를 돌고 돌아 자보업무팀에 전화를 했을 땐 이미 대부분 짜증이 머리끝까지 치민 상태. 자보업무팀에서 처리를 하지 못하는 건은 다시 해당 영업본부의 총무나 FC에게 전화를 돌려야 하니 고객은 빨리 처리를 안 한다고 더 화를 내기 일쑤다. 차마 입에 대기도 힘든 욕설을 일삼는 고객 전화를 받고 남몰래 우는 직원들을 볼 때면 팀장으로서 참 마음이 아팠다고. 자보업무팀의 고유 업무가 아니라 고객 응대 전화에 더 힘들어하는 상황에 난처했던 것. 그러나 인생만사 새옹지마. 때로는 보람된 일도 있다.
“며칠 전 일입니다, 고객님의 이륜차 보험이 만기가 지났는데도 담당자한테서 전화가 없었다고 전화가 왔어요. 만기일 전에 현대해상 콜센터를 통해 갱신보험료를 안내해 달라고 전화까지 했었다면서 화가 나신 상태였어요. 최초 담당 FC는 그만 둔지 한참 되었고 해당 본부 총무가 관리를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때 마침 총무가 휴가 간 상태였고요. 제가 화나신 고객을 진정시키고, 더 저렴한 LIG의 갱신 보험료를 안내하면서 그 차액으로 과태료 납부할 수 있게 했더니 마음을 풀더라고요. 승용차도 곧 만기가 된다고 저한테 꼭 가입하겠다는데, 고객의 그런 말 한마디에 힘이 납니다.”

대구 아줌마의 업무팀장 입문기
대구 출신의 이주현 팀장은 1975년생으로 올해 서른여섯이다. 학교를 한 해 먼저 입학해서 친구들은 대부분 서른일곱 또래라고 한다. 대구에서 나고 자란 그녀는 경북여상을 졸업할 때 즈음인 1992년, 동부화재에 입사하게 된다. 대구의 한 영업소에서 총무로 시작한 그의 사회생활은 지금의 배우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도 계속되었고, 제일화재와 그린손해 등을 거치며 더욱 다양해졌다. 손해보험에 관한 다양한 경력을 쌓았던 이주현 팀장은 첫아이를 출산한 2001년부터는 육아에 전념하기 위하여 전업주부의 길을 선택하였다.
이주현 팀장이 처음으로 대구를 떠나게 된 것은 건축 감리 기사였던 남편을 따라서였다. 2006년 말에 그녀의 남편이 대전의 한 건축감리회사에 스카우트되면서 대전으로 이사 오게 된 것. 약 7년 가까이 귀여운 아들을 키우며 전업주부로만 살아왔던 그녀는 대전으로 이사 온 몇 달 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되자 다시금 취업을 하기로 결심하였다.
2006년 말, <프라임에셋> 경영진은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지방에 직영 사업장을 구축하기로 결정한다. 바로 대전사업단이다. 이미 2006년부터 대전을 비롯한 충남 지역에서 <프라임에셋>의 영업가족들이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하였고, 회사도 지방으로의 사세 확장에 관심을 기울이던 때였다.
사업단이라는 개념은 <프라임에셋>만의 독특한 사업구조다. 대부분의 GA는 지점 형태로 사세를 확장하고, 지점은 지점장 중심의 영업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에 지점에서 근무하는 모든 FC는 지점장의 영업가족이다. 따라서 지점은 본사도 통제할 수 없는, 실질적으로는 지점장의 고유영역인 셈이다. <프라임에셋>의 사업단은 정반대의 개념에서 시작한다. 특정 영업관리자만의 사업장이 아니라 회사의 모든 영업가족이 소속 구분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역발상인 것이다. 이 개념을 구체화하려면 회사가 직영으로 사업장을 관리해야만 한다. 즉 사업장에 상주하는 본사 스탭이 있어야만 한다.
2007년 2월에 문을 연 대전사업단은 두 명의 여직원을 선발한다. 생보 출신의 박미애 사원과 손보 출신의 이주현 팀장이다.
“취업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아서, 그저 보험총무 아르바이트 일자리라도 구하려고 입사원서를 넣어봤지요. 며칠 뒤, 부사장님께서 서류전형에 합격했으니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당시 대전으로 이사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여서 아들이 유치원도 다니지 않을 때였습니다. 아들 맡길 곳이 없어서 ‘아이를 데리고 면접 보러 가도 될까요?’라고 여쭤봤더니 부사장님은 흔쾌히 그러라고 하셨죠.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하지만 아무래도 면접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아들을 이마트 놀이코너에 맡기고서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제 딴엔 좀 나이를 덜 들어 보이게 하려고 트레이닝복을 입고 갔었는데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나이가 많아서 합격됐다는 것을.”
박미애 사원은 이주현 팀장보다 6살이나 어리지만 어떨 땐 팀장인 자신보다 더 어른스럽게 느껴진다고 한다. 둘이서 언니, 동생하며 마음을 맞춰가던 그 해 가을, 회사는 본사에 위치했던 자보업무팀을 대전에 구축하고, 본사의 자보업무팀은 손보 장기업무팀으로 변환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이를 실행하기 위하여 대전에서 6명 정도의 신입사원을 선발하였고, 이들에 대한 총괄 관리를 위하여 이주현 사원을 팀장으로 발탁하게 된다.
“제가 누군가를 이끌어야 하는 직위가 된다는 건 생각도 못 했던 터라 처음엔 팀원들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서먹하게 대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결국 서로의 마음이 열리는 것은 순식간이더군요. 그 당시 입사자 6명 중 김지선 사원은 결혼을 하면서 본사로 전출가게 되었고, 실질적으로는 이기연 사원만 남아 있네요. 현재의 자보업무팀은 저와 입사 동기인 박미애 사원, 2007년 가을에 입사한 이기연 사원, 본사에서 전출 온 조성표 사원 등 네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전 사업단에서 근무하던 중 영업가족과 결혼까지 하고 지금은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근무하고 있는 박미애 사원, 외적으로는 강한 포스를 풍기지만 마음은 한없이 여린 이기연 사원, 본사 재무관리팀에서 근무하던 중 남편이 대전으로 발령나서 대전사업단으로 전출 오게 된 조성표 사원이 바로 그들입니다. 가끔 기발하고 엉뚱한 생각을 하지만 너무나 긍정적인 세 명의 AB형이 있기에 일도 즐기며 믿고 할 수 있는 거 같아요.”

이주현,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여자
대전사업단은 2007년 2월에 전용면적 160평 규모로 문을 열었고, 이후 2008년 가을에 한 층을 더 임차하여 지금은 연면적 320평, FC 좌석만 200석 규모로 운용된다고 한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본부장만 해도 무려 7명에 달하고 지사장석도 13석이라고 하니 실로 굉장한 규모다. 이 엄청난 규모의 사업장을 총괄 관리하는 업무도 이주현 팀장과 팀원들의 몫이다.
자보업무팀은 세콤 등록이나 비품관리를 할 땐 스스로를 총무팀으로 간주하며, 전산이나 프린터의 에러 조치 및 인터넷 IP까지 관리할 때는 전산지원팀이 된단다. 또한 교육 파악 및 교육 일정을 잡을 땐 영업지원팀이 되어 사무실의 전반적인 사항과 제반 업무까지 해결한다. 여자들끼리 전산 업무를 잘 해낼 수 있을지 궁금해하는 필자에게 이 팀장이 최고의 노하우를 귀띔해준다.
“전산이 안 되거나 하면 예전엔 잘 몰라서 여기저기 전화부터 했었는데요. 요즘엔 무조건 전원부터 껐다 켭니다. 이 방법이 최고더라고요. 전화도 불통되면 전화 배선 전원을 꺼버립니다. 물론 전화가 몇 분간 먹통이 되죠. 무식해 보이지만 제가 나름대로 터득한 최고의 방법인 듯싶어요.”
재미있는 건 이 노하우 덕택에 삼성화재 전산 헬프데스크에서 스카우트 제의도 받았다는 것! 장애 처리를 하면서 이렇게 잘 알아듣는 경우가 없다면서 헬스데스크 전산팀에서 일해도 되겠다고 했단다. 역시 궁하면 통하는 법이다.
이렇게 모든 일에 적극적인 그녀이기에 가능했을까? 대전사업단은 본사 스탭과 영업부 총무들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기로 유명하다.
“대전사업단에선 본사 스탭과 영업부 총무의 구분이 없습니다. 모두가 회사의 직원이지요. 사업단 내 여직원이 새로 들어오면 마니또 게임으로 서로를 알게 만들고, 여직원들만의 1박2일 워크숍도 함께 합니다. 또한 명절엔 커피자판기 수익금으로 선물을 나눠 갖고, 음료수나 먹을 것이 생기면 함께 나눕니다. 업무처리 시 모르는 건 서로서로 알려줍니다. 총무들끼리도 잘 알려주죠. 우리 모두 회사의 직원이라는 유대감이 비결이라면 비결이겠군요.”
이렇게 바쁜 그녀이지만 다행히 열살 짜리 아들은 자립심 강하게 잘 자라주었다.
“알아서 잘 큰다고 할까요.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지하철 타고 회사로 찾아오는 버릇을 들여놔서 그런지 독립심이 좀 강합니다. 알아서 학원 잘 다니고, 차려놓은 밥 먹고, 제가 회식 때도 햄버거 값만 주고 가라고 합니다. 너무 수월하죠.”
대신 평일에 아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미안함은 주말에 주말부부인 남편과 함께 캠핑을 하며 갚는다고 한다.
참, 그녀의 남편은 지금은 서울로 발령이 나서 주말부부가 되었다고 한다. 그녀 또한 서울 본사에서 근무하며 남편과 함께 지내고 싶지만, 자보업무팀장을 대신 수행할 적임자가 없어서 회사에선 그녀의 전출 희망을 들어주지 못한다고 한다.
일을 하다가 힘들 때 그녀는 긍정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책을 읽으며 마음을 추스른다. 이윤 사장이 그녀를 위해 추천한 <에너지 버스>와 <나비의 꿈>이 그 책들! 필자 역시 서울로 돌아가 그 책들을 읽어봐야겠다 생각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2020년 현재
본사 엽엉지원팀 수석으로 근무 중이다. 남다른 의사소통 능력과 친화력을 무기로 삼아 영업현장과 본사를 연결하고 있다. 현장을 이해하고 서포트하면서 오늘도 바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그녀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