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분기(3~5월)가 끝나고 회사의 각 본부별 분기업적 평가결과 <프라임에셋>의 놀라운 기록이 탄생했다. 2009년 9월에 본부로 승격된 광주의 한 영업본부가 승격 3분기 만에 무려 두 개의 본부를 동시에 분할한 것이다. 하나도 아니고 둘씩이나, 그것도 본부 승격 후 9개월 만에! 기록의 주인공은 광주에 있는 영업30본부의 김윤곤 본부장이다. 2009년 <프라임에셋>에 지사장으로 입사하여 불과 1년 만에 본부장으로 승격한 놀라운 저력을 보여준 김윤곤 본부장. 그를 만나기 위하여 필자는 참으로 오랜만에 광주를 방문하였다. 남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진 8월의 어느 날이었다.

지난 인터뷰를 준비할 당시, 영업3본부장 허연희 이사는 필자와의 인터뷰를 한사코 거절하였다. 본인은 쓸 내용이 아무것도 없는 평범한 아줌마이니 다른 사람들을 먼저 인터뷰하는 것이 좋겠다는 그녀의 거절 사유는 분명 겸손의 표현이었다. 김윤곤 본부장도 필자와의 인터뷰를 한사코 거절하였다. 그런데 거절사유가 좀 남다르다. 본인이 바쁘다는 게 그 이유였다. 아무리 바빠도 서너 시간 정도면 될 것을 좀 너무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었다. 그러나 막상 인터뷰를 하면서 5분마다 울리는 그의 휴대폰 벨 소리와 쉴 새 없이 수 많은 전화 통화를 해야만 하는 김윤곤 본부장을 직접 대하면서 필자에겐 그의 거절사유가 계속해서 머리 속에 맴돌았다. “제가 좀 바빠서요”

이상을 향한 도전. 그리고 실패의 무게

대학을 졸업하고 그는 ROTC 장교로 임관하여 군복무를 마쳤다. 대학시절 그의 전공은 화학이었지만, 기업체에 입사하여 평범한 연구원이나 회사원이 될 생각은 없었다. 그의 꿈은 회사를 창업하여 CEO가 되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선 회사를 만들 돈이 필요했고, 짧은 시간 안에 창업자금을 모아야만 했다. 군복무를 마쳤을 때, 그가 입사를 제의 받았던 삼성중공업의 연봉은 당시 1200만원이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과 같은 대기업의 연봉도 그의 꿈을 이루기에는 적은 금액이었다.

“저는 당시 고액연봉이 필요했습니다. 빠른 시간 안에 제 힘으로 돈을 모아 회사를 차리고 싶었지요. 장교로 군복무를 마친 것은 한 조직을 이끄는데 필요한 리더십을 배우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그러나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선 직원에 대한 리더십뿐만이 아니라 영업에 대한 경험도 꼭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했습니다. 영업을 배우면서 빠른 시간 안에 내 꿈을 이룰 수 있는 고액연봉의 직업이 무엇일지 고민하던 중 한 선배의 권유로 <프랑스생명보험>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배는 그에게 <프랑스생명보험>에서는 연봉 3000만원 이상을 벌 수 있다고 알려주었고, 그는 주저 없이 보험회사에 FC로 입사한다.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프랑스생명보험>에서 시작한 그의 첫 직장생활은 순조로웠다. “입사 후 제일 먼저 한 일은 대리점자격 취득과 국방일보에 보험광고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인적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죠. 그 후 장교들을 중심으로 저만의 특화된 영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는 <프랑스생명보험>에서 최단 기간 만에 자신의 팀을 구축할 수 있었고, 6개월 만에 300만원의 급여를 받는 위치에 오르게 되었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대한민국 보험영업의 풍토는 술로 시작해서 술로 끝나는 문화였다. 특히 팀장 정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은 자신의 팀을 관리하기 위하여 300만원의 급여를 받으면, 500만원을 영업비로 써야 했다. 매월 반복되는 그러한 악순환적인 삶은 더 이상 그가 감당하기 힘든 무의미한 생활이었다. 결국 그는 보험영업에 깊은 회의를 느끼고 <프랑스생명보험>을 그만 두었다. 1995년의 일이다.

보험영업을 하면서 그에게 남은 것은 후회와 상처였다. 고액연봉은 허울이었고, 실질적으로는 번 돈보다 쓴 돈이 훨씬 많았다. 무의미하게 느껴졌던 그 동안의 시간적 기회비용을 생각하면 손실은 훨씬 더 많았다. 그래서였을까? 그는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고 싶었다. 갈 길이 바쁜 그에게 더 이상의 시행착오는 사치였다. 신중히 생각한 그의 두 번째 도전은 ‘책 대여점’이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책을 보급하고, 도서 산간지역에서 책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손과 발이 되어준다는 것은 그가 두 번째 도전에서 찾고자 했던 ‘의미’와 ‘가치’를 충족시키는 일이었다. 동네에서 작은 편의점을 창업하려고 해도 지금 돈으로 최소 1억원은 필요하다. 당시에 책 대여점 사업은 나름 인기 있는 창업 아이템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그에게는 창업을 위한 최소한의 종자돈도 없었다. 친구와 동업을 하기로 했으나, 자신이 부담해야 할 창업자금은 도무지 구할 방법이 없었다.

“아버지를 찾아가 무조건 무릎을 꿇었습니다. 장래의 결혼자금을 미리 빌려달라고 하면서 말이죠. 아버지는 당신의 퇴직금이었던 3000만원을 선뜻 내어 주셨습니다.” 아버지의 도움으로 그는 책 대여와 판매를 동시에 하는 <책 마을>을 창업하게 된다. 처음엔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었다. 책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정말로 손과 발이 되어준다는 심정으로 오지를 돌아다니며 책을 전달해 주었다. 그는 희열을 느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그가 그토록 추구하고자 했던 ‘의미 있는’ 일이 분명했다. 그런데 의미 있는 일은 거기서 끝이었다. 그게 다였다. 그가 봉사의 개념으로 하고자 했던 책 보급사업은 본 사업인 <책 마을>의 수익이 발생해야만 지속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친구와 함께 창업한 <책 마을>은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했다. 당시 우리나라에는 책 대여점 열풍이 불고 있었다. 자고 나면 이곳 저곳에 우후죽순 생기는 치열한 경쟁구조는 그가 모든 것을 걸었던 <책 마을>의 경쟁력을 점차 약화시키게 된다. 현실과 이상의 차이, 그리고 비록 친구 사이였지만 동업을 하면서 발생한 갈등과 인간에 대한 불신은 그의 건강을 극도로 악화시켰다. 결국 8개월 만에 그는 <책 마을>의 간판을 내리게 되었다.

실패를 딛고 신앙으로 거듭나다.

“아버지에게 너무나 죄송했고 가족들에게 미안했습니다. 제 자신이 너무 부족하게 느껴졌고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었죠.”
아버지의 퇴직금을 몽땅 날린 김윤곤 본부장은 인생의 가장 힘든 시기를 경험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열정을 묵살한 세상이 원망스러웠다. 그리고 아버지의 퇴직금으로 확실하지도 않은 창업을 시작한 자신의 의사결정을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매일 매일을 방황하며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김윤곤 본부장을 안타까이 여겼던 어떤 친지 분이 그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서소문교회로 안내했다. 그 날 목사님의 설교 내용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였다. 별 다른 기대 없이 따라간 교회였지만, 그날의 설교는 그의 마음을 강하게 움직였고, 그는 엄청난 감동을 느꼈다.

“삶의 무게로 짓눌려 방황하고 있을 때 하나님이 저를 찾아 오셨습니다. 신기할 만큼 교회에 가면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그렇게 저는 제가 그 분께 소속되어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 때부터 저는 하나님 안에서의 쉼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험한 세상 속에서 친구도 가족도 의지할 수 없었는데, 누군가가 저의 든든한 후원자라면 그것만으로도 힘이 생기는 것이죠”
이때부터 김윤곤 본부장은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다. 그의 삶에서 더 이상 좌절과 방황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는 새로운 열정으로 가득 찬 스스로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당당한 자신감 속에서 제 2의 보험인생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는 <메리츠화재>의 대리점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다. 1996년의 일이다.

현재의 그에게는 동갑내기 아내를 비롯하여 초등학교 5학년의 아들과 4학년의 딸이 있다. 김윤곤 본부장의 아내는 대안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과학을 가르친다고 한다.
“때로는 아내가 전폭적으로 저의 사업을 도와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질 때도 있었지만, 대안학교의 교사로 봉사하면서 학생들을 변화시키고 그러한 일에 열정을 쏟는 아내의 모습을 존중하며 또한 사랑합니다.”
두 아이들에게도 그는 공부 잘하는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한다. 스스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그 분야의 최고가 되라고만 조언한다. 살면서 수 많은 실패와 아픔을 이겨낼 수 있도록 강하고 긍정적으로 아이들을 키우고자 노력한다. 평범하지만 행복한, 그리고 부족함 없는 가정을 잘 이끌고 있는 그는 광주에서 10여년 이상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게 손해보험 대리점 사업을 해냈다. 그리고 2009년의 어느 날, 그는 스스로 대리점 간판을 내리고 <프라임에셋>에 승선하게 되었다.

“<메리츠화재>의 대리점을 운영하면서 경제적으로 부족함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의 비전과 기대도 없었습니다. 늘 짧은 수명의 보험대리점 영업으로 과연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까가 고민이었습니다. 금융업종은 날이 갈수록 바뀌어 가는데 나만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두렵기도 했고요.”
당시 그의 보험 고객 중에는 자동차검사 대행업체를 운영하던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전격적으로 보험업에 뛰어들었고, 당시 고영일 이사가 이끌고 있는 영업10본부의 광주 골드지사에서 활동을 하게 되었다. 평소부터 두터운 친분이 있던 터라 김윤곤 본부장은 그를 통하여 자연스럽게 <프라임에셋>을 알게 되었다.
“더 이상의 비전을 찾을 수 없었던 저에게 <프라임에셋>의 밸류체인 제도는 엄청난 희열을 느끼게 했습니다. 제가 찾고자 했던 비전과 꿈을 분명히 추구할 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당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지사장에게 사업장의 인프라 시스템을 매입하였고, 곧바로 <프라임에셋>의 새로운 지사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초반에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돈 보다는 사람을 얻겠다는 신념으로 한 걸음씩 나아갔다. 그 결실이 결국은 본부 승격 및 본부분할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기회균등, 투명경영의 <프라임에셋>

“제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GA를 보면 한 사람의 경영자에 의해 모든 것(수수료, 운영정책 등)이 결정됩니다. 무언가 회사에 시스템을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는 거죠. 그래서 체계적이지 못하고 항상 폐쇄적입니다. 수수료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것은 정말 상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프라임에셋>에 대하여 가장 놀랐던 점은 <밸류체인>, 즉 본부장과 설계사의 구분 없이 누구나 스스로의 노력에 따라 본부장이 될 수 있도록 열려있는 기회와 시스템이었습니다. 리쿠르팅, 실적합산, 승격, 분할 등 보험설계사가 자기의 노력 여하에 따라 관리자의 직책이 부여되고 승진이 가능하다는 것은 평생직장의 개념이 도입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보험영업을 해보신 분이라면 이것이 <프라임에셋>의 엄청난 경쟁력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아보실 겁니다.”

<밸류체인>의 핵심은 기회의 균등성이고, <프라임에셋>의 강점은 투명경영이다. 이 두 가지를 확인한 김윤곤 본부장은 주저 없이 <프라임에셋>의 일원이 되었다. 최남선 영업35본부장은 김윤곤 본부장에게 <프라임에셋>을 알려준 바로 그 장본인이다. 대리점 사장과 거래처 고객의 관계로 이런저런 인연을 쌓아오다가 결국 <프라임에셋>을 통하여 본부장과 지사장의 관계가 되었고, 이제는 동등한 본부장이 되었다.

“최승욱 영업37본부장은 기존에 보험 법인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제가 <프라임에셋>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리쿠르팅하게 된 분이죠. 두 분다 열정적이고 발전적이며 도전의식이 강하신 분들이라 제가 배울 점이 참 많습니다.”
의지하던 두 분을 분할시키고 나니 허전하기도 하고 어려운 점도 많지만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라 여기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김윤곤 본부장. 그는 누구보다도 짧은 기간에 본부장이 되었고, 본부를 두 개나 동시 분리시킨 장본인이다. 과연 그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온 마음과 정성을 <프라임에셋>에 쏟았습니다.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도전해야 할 목표였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조직을 컨트롤하는 데 문제가 많아 어려웠지만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일하는데 주력했으며, 무엇보다 리스크를 줄이려고 노력했습니다. 특히 최남선, 최승욱 두 본부장의 열정과 도움이 없었다면 결코 이뤄낼 수 없는 일이었기에 두분 본부장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김윤곤본부장. 그는 더 이상 목표를 세우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가 지금 <프라임에셋>에서 어떠한 위치에 서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지금처럼 하루 하루 최선을 다 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길 뿐이다.
“지금은 <프라임에셋>과 운명을 같이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 배를 탄 셈이죠. <프라임에셋>은 제 자신이고, 저는 <프라임에셋>입니다.”

그는 필자를 만나기 4시간 전 보험계약을 했다고 했다. 인터뷰를 방해할 만큼 걸려온 전화는 내용으로 봐서 리쿠르팅을 위한 안내인 듯하다. 그의 책상 위에 수북이 쌓인 고객리스트를 보며 하루하루 성실한 노력으로 최선의 삶을 살아가는 그에게 마음 속으로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모두가 퇴근한 텅 빈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끝낸 시간은 저녁 10시. 저녁식사도 거른 늦은 시간이었지만 그에게는 아직 할 일이 남아있었다. 하루를 정리하기 위해 책상 위에 앉으며 필자와의 작별을 고하던 그. 일에 대한 열정과 하나님에 대한 믿음으로 하루 25시간을 살아가고 있는 김윤곤 본부장. <프라임에셋>과의 인연이 늘 감사의 순간으로 가득하길 축복해본다.